본문 바로가기

한국에도 멋진 재즈 앨범이 있다 - 멋진 정규 앨범 다섯 장

등록일|2017.02.17

  • Writer : Bluc

1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759280000.jpg

한국에도 멋진 재즈 앨범이 있다
멋진 정규 앨범 다섯 장

 
최근 발매된 멋진 한국 재즈 정규 앨범을 소개한다. 재즈 음악에 관심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재즈 음악은 어렵고 쉬운 그 무언가가 아니다. 순간의 변화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찾을 수 있으며, 연주가 가지는 힘은 물론 연주 간의 대화와 긴장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음악이다. 그래서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를 다룬 영화 “마일스”에서 등장인물은 재즈를 두고 “Social Music”이라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말, 집에서 가만히 한 번씩 들어보는 건 어떨까.




 
트리오 마인폴리 - Meeting of Minds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108280000.jpg

트리오 마인폴리는 곽정민, 고재규, 최보미 세 사람의 프로젝트로 각자의 커리어 또한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중이다. 트리오 마인폴리는 ‘시간에 쫓겨 소통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각기 다른 사람 간에 쉼과 만남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곡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도, 각 곡마다 서로 다른 객원 뮤지션을 뒀다는 점도 여러 의미에서 소통을 의미하는 듯하다. 주축이 되는 세 사람은 경쾌함과 차분함을 트랙 단위로 옮겨가며 끊임없이 분위기를 환기하는가 하면 뜨거움과 차가움을 핑퐁처럼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세 사람의 강한 개성이다. 풀어서 보면 서로 다른 무언가로 느껴지지만, 그 다름이 앨범 전체에 고루 풀어져 있기 때문이다.

 
http://www.mnet.com/images/edit/song_attach.jpg

 
이한얼 - Piano Improvisations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115070000.jpg

재즈 하면 떠오르는 것은 즉흥성이다. 그리고 재즈 피아니스트 이한얼은 즉흥 연주를 뜻하는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을 제목에 내걸었다. 앨범 전곡을 즉흥곡으로 제작한 것이다. 여기에 이한얼은 앨범 전체를 독주로 채운다. 독주에 즉흥곡이라고 해서 구성에서 기대를 접거나 어수선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은 없어도 된다. 이한얼은 때로는 차분하게 스텝을 꾹꾹 밟아가다가도 화려한 타건을 선보이는가 하면, 저마다 나름의 분위기와 컨셉을 확실하게 가져간다. 만약 플레이어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앨범에서 그대로 드러났을 법도 한데, 오히려 “Ego Take 2” 이후 그는 집중력과 아이디어를 앨범의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다. 음향 효과 없이 담백하게 담아낸 덕에 더욱 집중하기 좋은 작품.

 
http://www.mnet.com/images/edit/song_attach.jpg

 
김책, 김성은 - he Reflexive Dialogues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117200000.jpg

드러머 김책, 기타리스트 김성은이 만나 발표한 라이브 음반은 약 1년 간 두 사람이 무대륙에서 연주한 듀오 앙상블이 담겨 있다고 하며, 처음부터 녹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작품은 두 사람의 악기가 말 그대로 대화를 나누듯 전개가 되는데, 이 앨범을 들으며 어느 한쪽의 우위를 비교하거나 두 악기 사이의 관계 자체를 논하기보다는 대화 그 자체가 가지는 듯한 주고받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재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비교적 정적으로 흐르면서도 끊임없이 긴장을 놓치지 않는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다.

 
http://www.mnet.com/images/edit/song_attach.jpg

 
잭 리 - Pray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118240000.jpg

이번달 26일 나단 이스트(Nathan East) 내한 공연이 있다. 나단 이스트는 포플레이(Fourplay)의 멤버로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에 세션으로 참여했다. 그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앨범은 물론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Get Lucky”를 비롯해 최근까지 많은 히트곡을 녹음했다. 이번에 소개할 사람은 그의 밴드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펫 메시니(Pat Metheny)를 비롯해 여러 거장과 호흡한 바 있는 사람이다. 바로 잭 리(Jack Lee)다. 그는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이 좋아한 곡, 자신이 존경했던 음악을 재해석하기도 하며 그가 영향을 받아온 많은 순간을 앨범으로 풀어낸 듯하다.

 
http://www.mnet.com/images/edit/song_attach.jpg

 
세컨 세션 - Intervals
 
http://mnetimg.mnet.com/L_uimg/adupload/special/2017/02/17/1120030000.jpg

음정을 뜻하는 단어로 앨범 제목을 지은 세컨 세션은 지금까지 자이언티(Zion.T)를 비롯한 트렌디한 음악가와 작업하거나 라이브 세션으로 호흡했으며, 세 사람은 2012년부터 따로 또 같이 활동해왔다. 이번 앨범은 전작과 비교하면 좀 더 담백해진 느낌을 주는데, 구성의 측면에서 그러한 부분도 있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 담아낸 어법도 간결한 동시에 확실하게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들은 앨범을 통해 재즈 훵크와 포스트 펑크, 노웨이브, 사이키델릭 록, 소울을 담아냈다고 한다. 곡마다 차용한 문법이 달라지고, 그만큼 분위기 자체도 달라지니 그 차이에서 오는 매력을 느껴보자.

 
http://www.mnet.com/images/edit/song_attach.jpg
 

Bluc|평론가

프리랜서. 주로 글을 쓰고 기획 일도 한다. 정부 부처와 대기업부터 비영리 운동단체까지 클라이언트를 가리지 않고 음악, 문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