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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4월의 국내 EP 6장

등록일|2017.05.10

  • Writer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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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4월의 국내 EP 6장>

 


EP라는 단위는 이제 잘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앨범의 규모에 따라 붙이는 이름이 그 의미가 무색해지고 다양한 규모, 다양한 방식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만큼 EP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아이돌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EP보다는 미니 앨범이라는 표현이 좀 더 익숙할 것 같다. 사실 앨범 안에 몇 곡이 수록되었건 간에 본인이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그것은 정규 앨범이요, 그냥 앨범이라고 하면 그것은 그냥 앨범이다.

이렇게 점점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는 EP이지만, 여전히 EP 규모의 앨범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4월에는 유독 재미있는 EP가 많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여섯 장의 EP를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1. Strangers - Friends Don’t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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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스(Strangers)는 전 세계를 달궜던 “IT G MA”를 만든 주니어셰프(Juniorchef)와 트랩 프로듀서 캐시뱅어(ca$hbanger)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다. 특히 주니어셰프는 “IT G MA”는 물론 도끼(Dok2), 박재범 등과 함께 작업하기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클럽에서 디제이로서 멋진 셋을 들려주기도 한다.

이번 EP는 트랩을 바탕으로 힙합, 일렉트로니카가 자연스럽게 맞물려있다. 어렵거나 난해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의외의 사운드스케이프에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반대로 두 사람의 전매특허 트랩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수도 있다.

“Double Trouble”, “Arrival” 같은 곡에서는 두 사람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Eleven” 같은 곡에서는 두 사람이 만드는 새로운 색과 가능성이 반가울 것이다.

 

# Album Friends Don’t Lie ▶ 모바일 전체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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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axy - Minim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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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시(Paxy)는 잠시 랍티미스트의 레이블인 케미스트릿 레코즈에 있기도 했으나, 이제는 독립하여 홀로서기를 하였다. 재즈와 알앤비까지 걸쳐 있는 영역과 음색 자체가 가지는 깊이는 물론, 팍시는 표현에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음악가다. 피쳐링으로, 혹은 싱글로 접하던 그의 음악을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중 가장 진득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앨범은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앨범은 ‘미니멀리스트’라는 이름답게 간결한 소리의 구성을 지니고 있어 가장 보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장점이 있다. 보컬 자체에서는 앨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스캣이 그의 재지함을 느낄 수 있는 장치이지만, “DoDo해”에서 자유롭게 호흡을 가져가는 모습 자체가 정말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때론 섬세하고 따뜻하며, 때론 과감하고 섹시한 가사 역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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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415 - Dea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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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팝 듀오 1415의 첫 앨범 [Dear: X]는 이들이 과연 정말 첫 작품을 내는 것이 맞을까 의심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능청스러운, 다르게 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섬세한 표현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남몰래 어딘가에서 내공을 쌓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보편적인 연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인디 팝 음악가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1415만의 장점이 있다면 오히려 라디(Ra.D)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보컬과 가사에서의 디테일이다.

한 번씩 경험했을 법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상황 설정과 표현은 1415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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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oi B - Night 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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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대머리 보이비(Boi B)의 첫 솔로 작품이다.

사실 보이비가 지금까지 여러 음악가의 곡에 피쳐링을 해온 것까지 생각하면 정말 늦게 나온 첫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작품은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보이비의 내공과 표현이 16마디 이상일 때, 한 곡일 때 그리고 한 장의 앨범일 때 더욱 유효함을 넘어 빛을 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월동 제이콜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보이비는 자신의 이야기를 여섯 트랙에 알차게 담았다. “My Jersey”와 같은 자신의 스타일 예찬가는 물론 군 생활을 이야기하는 “번호”까지, 보이비라는 사람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요즘의 한국힙합에서 찾기 힘든 멋진 스토리까지, [Night Vibe]는 새벽 감성만큼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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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키썸 - The Sun,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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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좀 더 자연스러운, 랩을 하는 모습마저도 즐겁고 반가운 느낌을 주는 키썸의 EP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싱글이나 OST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선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음악가로서의 키썸이 주는 이미지는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다. 그래서 이런 작품이 반갑게 느껴지고 또 호기심에 들어보게 된다. 래퍼로서의 키썸은 트렌드를 오묘하게 빗겨나간다. 물론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고, 노래하듯 랩을 하기도 하지만 랩 자체에서는 의외의(?) 투박함과 약간의 올드스쿨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키썸은 그가 예능에서도 그렇듯, 어딘가 조금씩 좌충우돌하는 듯하지만, 그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아직 키썸의 음악적 방향이나 음악가로서의 욕심까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이전 EP보다는 음악가 키썸으로서의 매력을 좀 더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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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희정 - Short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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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앨범은 EP라고 할 수는 없다. 정규 앨범이라고 써놓았으니 정규 앨범이 맞겠지만, 규모가 EP이며 정말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끝자리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소개해본다.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하는 오희정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해내고 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을 쭉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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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c|평론가

프리랜서. 주로 글을 쓰고 기획 일도 한다. 정부 부처와 대기업부터 비영리 운동단체까지 클라이언트를 가리지 않고 음악, 문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