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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애수로 세상을 물들이는 포크 듀오 'Angus & Julia Stone'

등록일|2017.09.15

  • Writer : 엠넷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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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애수로 세상을 물들이는 포크 듀오 Angus & Julia Stone
은은하게 스며드는 눈부신 팝 레코딩 [Snow]

구성: 리플레이뮤직
글: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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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 호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나른하고 편안한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에 저절로 비트를 따라가게 만드는 중독성을 지닌 ‘Paper Aeroplane’을 시작으로 특유의 투명하고 따뜻한 포크-팝 사운드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호주의 남매 듀오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Angus & Julia Stone). 오래도록 지속될 아름다움과 황홀한 친밀감으로 대변되는 이들이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Snow]로 돌아왔다. 

 
■ ARTIST | 깊고 투명한 사운드로 세상을 사로잡은 Angus & Julia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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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혼성 인디 팝/포크 듀오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Angus & Julia Stone)은 알려진 대로 남매 지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4년 생인 줄리아 스톤과 1986년 생 앵거스 스톤은 호주 시드니에서 음악가 부모아래 성장했다. 남매는 당초 각각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2005년 무렵부터 함께 팀을 구성하면서 이는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꾸밈없는 어쿠스틱 사운드는 유독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약간의 그늘이 있는 앵거스 스톤의 스모키한 목소리, 그리고 그와는 정반대로 햇살을 한 가득 머금고 있는 줄리아 스톤의 연약한 목소리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꽤나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보통 허니허니(HoneyHoney)나 쉬 앤 힘(She & Him) 등의 혼성 듀오의 경우 남성 멤버는 가급적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이 경우 비슷한 비율로 보컬 파트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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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자연스런 기운이 이들 듀오의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잭 존슨(Jack Johnson) 류의 어쿠스틱 기타사운드-참고로 잭 존슨은 호주 기타 브랜드인 콜 클락(Cole Clark)을 사용한다-, 그리고 낡은 펜더(Fender) 트위드 앰프의 예열된 진공관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드라이브의 전기기타가 엮어내는 하모니는 이들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이들의 사운드는 듣는 이에게 편안한 쉼터와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은 음악적으로도, 그리고 의상에 있어서도 지금의 분위기와는 다른 70년대의 히피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이들의 데뷔 EP를 듣고 트래비스(Travis)의 보컬 프랜 힐리  (Fran Healy)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것은 무척 유명한 일화다. 결국 팀은 프랜 힐리의 집에서 [Heart Full of Wine] EP를 녹음했고 줄리아 스톤 역시 트래비스의 곡 'Battleship'에 코러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프랜 힐리는 이후 밴드의 데뷔 앨범 [A Book Like This]에서도 도움을 준다. [A Book Like This]는 호주 차트 최고 6위까지 올랐고 호주 내에서는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무렵 미국과 영국에서도 차츰 듀오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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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년 [Down the Way]를 통해 큰 성과를 이룬다. 호주 음악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호주를 대표하는 음악 시상식 ARIA 어워즈에서도 5개 부문을 휩쓸면서 비평 면에서도 찬사를 이끌어낸다. 대형 페스티벌에서도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으며, 앨범은 호주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플래티넘을 기록하면서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갔다. 이 와중에도 듀오는 솔로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앵거스 스톤은 2012년 두 번째 솔로 앨범 [Broken Brights]를, 그리고 줄리아 스톤은 [By the Horns]를 각각 공개하기도 한다.

[Down the Way]의 거대한 성공을 통해 결국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인 릭 루빈(Rick Rubin) 마저 사로잡아버린다. 릭 루빈이 영/미권 아티스트가 아닌 뮤지션과 작업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인 것 같은데, 참고로 릭 루빈이 프로듀스한 뮤지션들을 일부 언급해보면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제이지(Jay-Z),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그리고 아델(Adele) 등이 있다. 결국 이들은 2013년에 릭 루빈의 스튜디오에서 셀프 타이틀 정규 작 [Angus & Julia Stone]를 녹음했다. 릭 루빈은 이들을 두고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거장 프로듀서와의 작업을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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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BUM | 완벽한 협업,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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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은 새 앨범 [Snow]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사실 이들은 각자 따로따로 곡을 썼는데 지난 앨범에서부터 릭 루빈의 제안으로 같은 방에 앉아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릭 루빈 없이 온전히 둘이서 곡을 써내려 갔다. 게다가 이 둘은 남매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둘만의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녹음 마지막 단계에서는 엔지니어와 투어 매니저 없이 둘이서 조용하게 8주를 함께 보내면서 앨범을 완성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같은 것들을 보고 자랐지만 이는 서로 다른 감각으로 나타났고 그것들을 다시 결합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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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타이틀 트랙 'Snow'의 비디오가 공개됐다. 상냥한 목소리로 부르는 중독적인 허밍은 한번 들으면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이는 미니 리퍼톤(Minnie Riperton)의 'Lovin' You'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의 'Hungry Heart'의 멜로디를 섞어놓은 것처럼 들리곤 한다. 깨끗한 느낌, 그리고 꿈꾸는 듯한 분위기가 여전히 이어진다. 

 
■ MUSIC VIDEO | Angus & Julia Stone –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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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싱글 'Chateau'의 비디오에서는 두 명의 젊은 무법자가 초현실적인 모험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비디오 속 커플은 모두 호주 출신 배우들로 데이커 몽고메리(Dacre Montgomery)의 경우 올해 새로 리부트된 [파워 레인저(Power Rangers)]와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2시즌에 출연 예정이며, 여주인공 커트니 이튼(Courtney Eaton)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에 출연하였다. 특히 이들이 앵거스 앤 줄리아 스톤이 주차한 차를 훔쳐서 타고 가는 설정이 재미있다. 마치 피닉스(Phoenix)의 곡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불러내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흐름이 곡 내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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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VIDEO | Angus & Julia Stone – Cha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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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BUM | Angus & Julia Stone –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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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리버브가 앵거스 스톤의 목소리에 감기는 차분한 인디 록 튠 'Oakwood', 변조된 목소리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해내는 'Sleep Alone', 그리고 미니멀한 전개 사이로 현기증 나는 공간감이 펼쳐지는 'Make It Out Alive' 같은 곡들이 평화롭게 이어진다. 이들은 간단한 효과와 음향의 구성으로 리스너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Who Do You Think You Are' 같은 트랙의 경우 워 온 드럭스(War on Drugs)의 흙 냄새 나는 분위기가 데자뷔되기도 하며, 'Bloodhound' 같은 곡도 확실히 미국 남부가 연상되는 구석이 있다. 매지 스타(Mazzy Star)를 떠올리게 만드는 어쿠스틱 트랙 'Nothing Else'에서는 "당신의 품에 안기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가사를 조화롭게 노래한다.

남매의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영향 받은 'Cellar Door'의 경우 곡 제목을 영화 [도니 다코(Donnie Darko)]에서 빌려오기도 했다. 'My House Your House'에서는 서로 주고 받는 그루브 사이로 각자 다른 시각을 공유하며 그림을 완성해나간다. 묘한 긴장감을 지닌 채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해가는 'Baudelaire'에서도 두 보컬의 호흡이 두드러지며, 농담 같은 제목과는 달리 꽤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는 'Sylvester Stallone'으로 앨범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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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스 스톤은 새로운 음악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저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이를 공감할 경우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음악만큼이나 개인적이고 소심한 성향이 돋보이는 언급이다. 아무튼 이 느긋한 노래들은 들으면 들을 수록 서서히 가슴에 와 닿는다. 두 사람의 장점이 적재적소에 혼합되어 있는, 손수 만든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따스함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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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여전히 리스너에게 손쉬운 방식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전달하려 한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풍요로운 무드가 실험적인 기타 텍스처, 그리고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힘을 얻는다. 휴식, 혹은 차분한 곡을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그런 앨범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이 노래에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공존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금 우리에게 조용한 최면을 건다.

 
 

엠넷스페셜|